생각보다 다양한 유형의 성희롱 및 괴롭힘이 존재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놀랍기도 했지만 일부는 남자인 나 또한 당했던 성희롱, 괴롭힘이 사례로 제시한 것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는 나 또한 그런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서도 이에 항의 않고 그냥 넘어가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나 이외에 다른 직원이 이러한 부조리를 당하고 있음에도 눈감고 넘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면에서 소름이 돋기도 했다.
허나 이는 과연 나만의 문제일까? 이런 부분이 개선되려면 결국 신고가 되면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고 내부고발자가 역으로 피해보는 상황이 없어야 제대로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살인범죄를 줄이는 것은 사형 집행률 따위가 아니라 오히려 살인범 검거율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단순히 감정적인 통쾌함이 아닌 실질적인 신고와 처벌 및 보호가 이뤄지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이런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한다.